커뮤니티
작년과 달리 올 해에는 강의실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강의를 실시했습니다.
약 50여명의 예비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는데, 화면을 켜 둔 한 사람이 있어서 사람에게 강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혼자 떠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강의 도중 짧은 과제를 준 뒤 과제해결 유무를 채팅창에 입력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화면 너머에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어떻게든 적응하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나는 접촉을 제한하는 온라인 강의보다는 내담자와 마주앉아 하는 상담이 훨씬 매력있습니다.
그래도,
상대가 누군지 볼 수 없어도 거기 있다는 것을 확인할 방법은 있다는 사실에 안도합니다.
마주 앉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그 동안 너무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상대의 눈을 보고 말하는 일이 그토록 중요했다는 사실을 아프게 배우는 요즘입니다. 지극히 쉽고 자연스러웠던 우리의 일상이 마치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이 전염병을 대하는 인류의 지혜가 훌륭하게 발휘되기를 바랍니다.